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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늘도 기가 막힌 '본인에 대한' 소문을 듣고 분노에 허탈함에 그들의 치졸함과, 그와 (그와) 그녀의 "가볍고 싼" 입에 속으로 부들부들 떨면서 입사 이래 가장 빠른 퇴근을 했습니다. (기적이야 기적! 하하!) 분노와 찌질한 자들에 대한 경멸을 반복하면서. 무의미하게 길어진 햇빛과 전철의 진동에 흔들리면서. 얼른 회사 나와야겠습니다. 비전이 저언~~~~혀 없어요. 한국계 기업이라 그런가? 네이네이 하고 고분고분하며 무능력한 자들만 갖다 쓰려는 닫힌 구조의 한국계 기업이라? 전형적인 후진국형 구조이군요. 덕분에 1년 동안 퇴보만 실컷 했습니다. 하하. 어이없어. 왜 다녔지. 커리어도 안 되는데. 몇 푼 벌자고 다녀버렸군요. 언어능력도 현저히 떨어져버렸습니다. 엉망이군요 엉망. 와, 저 자신도 어쩐지 무능력해진 느낌입니다. 아니 진짜 무능력해진 것 같습니다. ============================================================= 헌데.... 제 인상은, 또는 제 얼굴은, 또는 제 분위기는 남.녀.노.소. 불구하고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게 하는, 또는 '이 사람에게만큼은 어쩐지' 자기 신세한탄을 하고 싶어지는" 모양인가 봅니다. (그말인즉슨 만만함? 털털함? 착해보임? 믿고 싶음? 제가 참으로 만만해 보이는 인상이긴 하죠.) 하지만,..... 전 그런 상황에 처하면 처할수록 들어주기만 하고 맞장구 적당히 쳐주고 제 입은 꽉 닫아버리게 됩니다/되었습니다. 어쩐지 제 자신에 대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지는군요. 그들의 "한국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기준"에는 좀처럼 맞지 않는 저에 대해선 말이죠. "그냥" 들어주고 '오우~ 정말 그래' '그거 참 ~~하시겠어요~'라고 약간 살짝 슬며시 무관심해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버액션 해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임을 내내 느낍니다. 내가 뭐 한 마디만 해도 내 말을 조금이라도 들은 상대방이 동네방네 광고하고 다니면 이리저리 소문나고 왜곡되고 이상한 눈초리나 받고 허황된 소리나 듣고. 아예 말 자체를 안 하고 입을 닫는 것이 최선입니다. 내 의견 내 경우 내 느낌 그런 건 다 안으로 삼켜버리면 그만. 사실 들어주는 것도 "그야말로" 시간낭비지만 들어줍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그들이 말하고 싶다는데. 안 들어주면 안 들어주는대로 또 뒷소리 하는 것이 그들의 습성. 그런데 왜 나에 대해선 궁금해하는 겁니까? 심심한가? 그냥 물어보는 것치곤 입 싼 사람들은 꽤나 질기네요. 맞장구쳐줬으면 됐지 동병상련이라도 느끼고 싶으신 것들일까요? 그나저나 정말이지 설교투라든가 입이 싼 자라든가 가벼운 자라든가 지긋지긋하군요. 아니 설교는 그렇다쳐도(그래 당신 잘난대로 사슈, 난 내 갈 길 가렵니다) 동네방네 지 들은 거 지 생각한 거 다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질렸습니다. 확실히 경멸하게 됩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리고 역사에서 왜 뭔가를 보거나 들은 자를 말살함으로써 입을 막는 것인지 알 것 같습디다. 경멸스럽습니다. 이 이상 경멸스러울 수 없습니다. 사람을 잘못 본... 것은 아니고 "보았지만 애써 좀 무시한 부분들이 정말 무시해선 안되었었을 부분이었음"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역시 자신의 분석을 스스로가 무시하면 안 되었었습니다. 느낌이 아니라 분석을 말이죠. 아니 실제로는 느낌을 베이스로 사실을 더해 거기서 분석하고 결과를 이끌어내긴 하지만. 자신의 판단을, 감정과 바램과 믿지못할 중추신경이라는 변수로 덧칠해 이성을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 손해보는 성격입니다. 이러니 10년지기가 한 손 아니 세 손가락에 꼽지......;; 해가 지날수록, 예전처럼 넓고 박빙처럼 얇게 사귀지도 못하게 되니 자신이 옹졸해지는 건지 인간불신이 깊어가는 건지 하여 요 몇개월 자신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무심의 눈을 가지고 잘 살고 있었는데... 오늘 터져버렸습니다. 경멸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입싼 자는 용서가 안 됩니다. 어야하였거나 내일은 다시 내일의 가면을 쓰고 근무하러 나가렵니다. 경멸 위에 무심을 두껍게 덧발라서 내일의 가면을 쓰렵니다. ==================================================== 덤: 오늘 ..뿐 아니라 어쩐지 요즘 "결혼 안해요?"란 소릴 많이 듣습니다. 회사에서만도 결혼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럴까요? 아님 '아무 생각 없는' 표정을 짓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오늘은 매우 화가 났기 때문에 꿀꺽꿀꺽 감정을 목 뒤로 삼키면서 털끝만큼의 경직된 눈빛을 실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확실히 말했습니다. "(늘 둘러댈 때 쓰는 "당분간"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한 10년은 결혼생각 없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도 하나도 못 하고 있는데 무슨 결혼? 싱글 라이프를 누릴 뿐이죠" 라고 못박아 버렸습니다. 회사 관두고 틀어박혀서 책이나 한 100권 정도 읽어대고 싶군요. # by 새벽안개 | 2009/06/06 13:04 | 13-리셋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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