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게 말대답해서 죄송합니다.

어린 게 말대답해서 죄송합니다.
아무리 야단맞은 것이 허위"과장"에 "인신공격"이었다 하더라도 말이죠.
효율적으로 일해서, 일이 적어(보여)서 죄송합니다.
그래요. 나 안 바뻐요. 제가 하는 게 뭐 있겠어요.
갖다 주는 돈이나 세고 나르는 게 뭐 중요하겠어요.
고객만족을 위해 전화팩스질이나 해대는 게 회사에 뭐 좋겠어요.
정확하고 빠르게 일해서 죄송해요. 하긴 일이 고작 그만큼이니 정확하고 빠른게 당연하죠. 
막내인 제가 차심부름 다 하는 게 마땅하니까 다 하겠어요. 그게 제 의무 아니겠어요?
어리니 제가 다 해야하지 않겠어요? 그렇죠?
그리고 그만 둘겁니다.
비전도 없이 기본 급료 받으며 더 일찍 출근하면 그만큼 안 주는데 왜 더 있죠?
인정받지 못하는 학교지만, 그래도 아직 졸업 못했으니 끝내러 가야겠네요.
아무리 불황이래도 매달려 있을 이유는 없죠.

하긴, 시키는 일 재깍재깍 하고, 알아서 일 찾아서 하고, 본인 실수나 잘못은 은폐하거나 미루지 않고 분명히 인정하고 시정하며, 아무리 늦게까지 일하게 되어도 불평없이 꿋꿋하며, 능률적인 고객관리를 지향해서 고객께서 만족하시고,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조심스레 던져보는 건방진 부하직원보다야,
한국계 기업이라면
실수를 하든 느려터지든, 무슨 터무니없는 야단이나 설교에도, 상사의 실수를 밀어붙여도 고분고분한 직원을 싼값에 쓰는 것이 좋겠죠.
공사를 심할 정도로 구분하는 직원보다는, 본인 감정이나 체력이야 어쨌든 근무시간에는 근무일관 태도를 보이는 직원보다는,
감정 다 드러내는 인간적인 직원이 훨씬 좋겠죠.

마침 불황이니, 저 같은 것이 나가도
한국계 기업에 훨씬 적합한, 훌륭하시고 유교적인 인재들이 앞다투어 입사지원하러 몰려들겁니다.
그동안 어린 게 민폐끼쳐서 죄송했습니다. 신세 많이 졌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by 새벽안개 | 2009/07/26 05:10 | 9-Incensier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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